욕설로 도배된 선수 비난,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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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기에서 눈에 띄는 선수 비난

현재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경기가 진행 중이다. 4년마다 열리는 이 국제 야구 대회에서는 국가대표로서 경기하는 선수들의 실력과 모습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워진다. 이와 함께 선수들에 대한 비판도 쏟아진다.

지난 9일 WBC 1라운드 B조 1차전 호주전에서 강백호(25·kt wiz) 선수는 충격적인 행동을 해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7회말 1사에서 안타를 뽑은 강백호는 2루까지 달렸다. 그런데 2루를 밟자마자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에만 집중한 나머지 발이 베이스에서 떼어졌다. 이때 호주 내야수는 강백호를 아웃시켰다. 이후 호주는 3점 홈런을 쳤고, 한국은 패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하여 운동 선수들에 대한 비판은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특정 선수를 비난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이때 해당 선수의 SNS에는 악플들이 쏟아졌다. 또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이 귀국했을 때 공항 기자회견에서 축구 팬들이 엿과 계란을 던진 적도 있었다.

비난이 선수들에게 끼치는 영향

운동 선수들에게 도배되는 욕설과 비난은 종종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보름(31·강원도청)이 대표적인 예이다. 김보름 선수는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왕따 주행’으로 인해 명예를 훼손당했다.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미 김보

름 선수는 대다수 국민의 날선 비난을 듣게 되었다. 판결이 나온 후에도 김보름 선수는 공황장애와 스트레스장애로 인해 경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졌다고 밝혔다.

스포츠 문화의 건전함을 위해

운동 선수들에 대한 비판은 종종 너무나도 심하게 도배된다. 하지만 선수들은 운동을 할 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따라서 선수들에게 욕설과 비난은 그들의 인격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민들의 응원과 함께 존재한다. 이들은 우리의 꿈이자 희망이다. 이에 우리는 이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국민들 역시 운동 선수들도 한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격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